
2월 13일(금) 오늘 아침, 소니의 26년 첫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에서 이영도 작가의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원작으로 하는 크래프톤의 게임 '프로젝트 윈드리스(Project Windless)' 인게임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습니다. 컨셉 트레일러만 공개되었던 작품인 만큼 이번 인게임 트레일러 공개는 굉장히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일찍이 한국 판타지 문학의 금자탑, ‘눈물을 마시는 새’의 게임화 소식은 팬들에게 축복이자 동시에 거대한 불안이 있었습니다. 원작이 가진 독보적인 철학적 깊이와 네 종족의 정교한 설정을 과연 현대 게임 기술이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죠. 이번에 공개된 인게임 트레일러를 통해 어느정도 불안이 해소되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출시되기 전까진 기대반 걱정반이겠지만요.
아직 출시일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크래프톤은 개발 일지, 일러스트 등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고조 시키고 있습니다. 기대감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출시했으면 좋겠네요. 이번 글에선 기대감을 가지고 지금까지 공개된 프로젝트 윈드리스 소식을 나름대로 해석한 내용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작의 1,500년 전을 선택한 '대담하고 영리한' 서사적 승부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제작진이 원작의 서사를 그대로 답습하는 대신, 1,500년을 거슬러 올라간 ‘영웅왕의 기원’을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원작의 핵심 주인공인 케이건 드라카나 비형 스라블과 같은 주역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세계관의 지평을 무한히 확장하는 대담한 전략입니다.
아라짓 왕국의 시조가 되는 인물의 전설을 직접 써 내려간다는 설정은 원작 팬들에게는 미지의 역사를 탐험하는 전율을, 새로운 플레이어들에게는 복잡한 전사(前史) 없이도 전설의 시작점에 동참할 수 있는 최적의 진입로를 제공합니다.
Project Windless는 이야기를 그저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만의 전설을 써 내려가는 게임입니다.
'치킨'이 아닌 '전쟁의 신(戰神)' 영웅왕
게임의 주인공은 거구의 조인(鳥人) 전사, ‘레콘’입니다. 특히 아직 전설적인 무기 ‘바라기’를 손에 넣기 전, 최후의 대장간으로 향하는 젊은 시절의 영웅왕을 조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원작의 팬이라면 굉장히 흥미로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콘은 압도적 무력과 대비되는 그들의 치명적인 결함, ‘공수증(물에 대한 공포)’이 있습니다. 앞서 공개된 컨셉 일러스트에서 무기를 얻기 위해 대장간으로 향하는 거구의 전사가 작은 쪽배에 몸을 싣고 물 위를 지나며 긴장하고 있는 모습은, 원작 속 레콘이라는 종족이 가진 초월적 힘과 인간적인 결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탁월한 장치입니다. 이러한 설정이 게임 속 시스템에도 반영되어, 공격적이고 날것 그대로의 ‘무쌍’을 선보이면서도 환경적 제약에 대응해야 하는 독특한 긴장감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됩니다.

오픈월드 싱글 플레이 RPG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MMORPG가 아닌, ‘오픈월드 싱글 플레이 액션 RPG’라는 정공법을 택한 것은 이 게임의 진정성을 증명합니다. 특히 오픈월드 장르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파크라이 3(Far Cry 3)’의 개발 주역 패트릭 매테(Patrick Méthé)가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다는 점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그의 철학은 ‘플레이어의 호기심에 보상을 주는 자유’에 있습니다. 억지로 퀘스트를 강요하기보다, 수천억 원이 투입된 정교한 세계 속에서 플레이어가 스스로 여정을 개척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이는 원작의 깊이 있는 서사와 네 종족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온전히 담아내기 위한 최선의 장르적 선택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수천 명의 적과 마주하는 장관 '대규모 개체 AI' 기술의 도입
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경이로운 부분은 실시간 ‘대규모 개체 AI’ 시뮬레이션입니다. 단순히 화면을 채우는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수천 개의 캐릭터가 지능적으로 반응하며 전장의 생동감을 구현합니다.
이는 ‘무쌍류’의 카타르시스와 ‘전략적 숙련’의 재미를 동시에 잡는 핵심 기술입니다. 플레이어는 영웅왕으로서 군대를 지휘하거나,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전세를 읽고 대응해야 합니다. 기술적 성취가 단순한 스펙 나열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적을 상대하는 전설적 영웅’이라는 서사적 경험과 밀접하게 결합되는 지점입니다.

동아시아 판타지의 문법과 글로벌 감각의 매혹적인 결합
프로젝트 윈들리스는 서구권 판타지의 전형을 탈피합니다. 구름 위를 유영하는 ‘하늘치’와 같은 기묘한 생태계, 그리고 한국적 갑옷의 모티브가 반영된 인간 군대의 비주얼은 신비로우면서도 당당한 위엄을 뽐냅니다. 특히 ‘나가가 심장을 적출하여 불사의 몸이 되어 북진한다’는 제1차 대확장 전쟁의 서사적 배경은 기존 판타지에서 보기 드문 잔혹하고도 지적인 긴장감을 형성합니다.

또한, 죽음에 초연한 도깨비가 ‘어르신’이라 불리는 영혼의 형태로 플레이어와 동행한다는 컨셉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혜를 상징하는 어르신이라는 존재가 지혜를 빌려주는 설정을 통해 가이드 AI 역할을 하면서 서사적으로는 종족 간의 유대를 보여주는 훌륭한 변주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프로젝트 윈들리스는 단순한 게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한국형 판타지 IP가 세계 시장에서 독자적인 장르로서 생존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중대한 이정표입니다.
과연 우리는 1,500년 전의 그 치열했던 전장에서, 어떤 왕의 모습을 선택하게 될까요? 전설이 된 영웅왕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 여정은, 우리에게 판타지가 줄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도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줄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저는 다음 글에서 다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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